세월이 지나도...
보고 싶은 사람들은 변함이 없네.

잊으려 하다보니 오히려 억척스러운 시간이 되었어요.

물 위로 떠오르고 싶은데

아직 발목에 무거운 돌이 달려 있어서 버둥거리는 중.

세상은 날 두고 흘러내렸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남아 반짝 반짝 하네요.

주말에는 시간을 내어 묵혀두었던 링크정리라도 해야할듯!
by 치즈 | 2009/12/15 06:02 | Diary | 트랙백 | 덧글(12)
어머니는 변하셨어.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서 잠깐 몇개의 글을 읽다보니... 책임지지 못할 고양이나 강아지를 데려오지 말라과 하셨던 어머니 이야기를 했던 글이 눈에 띄었다. 

내 어머니는- 누군가의 말에 따르면 ( 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겠지만)- 강력한 토성의 영향을 받아 남들이 할 수 없는 더럽고 악한 일들을 해 낼 수 있고, 또 그와는 다른 관점에서 양육이란 것은 잘 해 나갈 수도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했다. 굉장히 차갑고 현실적이며 정감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는가 하면, 그와는 반대로 집에 들어오는 동물이나 식물들은 의외로 어머니의 손에서 잘 길러지는 편이라고 할까. 실제로, 어머니의 그 차가운 분위기를 느끼기라도 하는 건지 길에서 마주친 개나 고양이들은 어머니의 눈치를 보며 슬슬 자리를 피하는 그런 편이었다. 어차피 집에 들어오게 되면 예뻐라만 하고 종종 방임해버리는 나와는 달리 정확하고 규칙적으로 밥과 그외에 모든것들을 챙겨주시는 어머니만을 따르게 되어 있지만. 

얼마 전에는 길 잃은 강아지 한마리가 어머니를 쫄래쫄래 따라왔다고 했다. 가라고 해도 자꾸만 따라오는 강아지도 눈에 밟히고, 강아지를 좋아하는 나도 생각나고 해서, 집에 데려다놓고 잠깐이라도 보살필까 생각을 했었더라나. 그러고도 집에와서 뉘집 강아지인지는 몰라도 관리도 열심히 했던데 그 집은 발칵뒤집혔겠다며 강아지 주인집 생각을 여러차례 하신다. 그러고보니 언젠가부터 강아지와 고양이가 어머니를 피하지 않기 시작했던 것 같다. 어머니가 약해지시는걸 나보다도, 심지어는 어머니 스스로 보다도 눈치빠른 동물들이 먼저 알아챘던것일까. 

세월이 어머니를 변하게 만들었어. 나도 알게 모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더뎌보이고 팍팍하기만 한 걸까. 눈을 감았다 뜨면 부드럽고 대하기 편한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상을 해 본다. 
 

  
by 치즈 | 2009/12/06 01:08 | Diary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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